[고양시/행신동] 음식문화 특화거리(행신아트거리)
행신역 근처, 음식문화 특화거리 – 직접 걸어본 느낌
행신동, 그 이름의 유래
행신동(幸信洞)이라는 이름은 '행주(幸州)'의 '행(幸)'과 신동(新洞)의 '신(信)'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원래 이 지역은 행주산성과 가까운 행주 지역과 신동(新洞)이라는 마을이 있던 곳인데, 1992년에 이 두 지역을 합쳐 ‘행신동’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과거에는 논과 밭이 많았던 한적한 동네였지만, 서울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점점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현재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행신역과 유동인구 증가
행신동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바로 행신역이다. 이곳은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역으로,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특히 KTX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해서 비록 열차 운행 횟수는 많지 않지만, 광역 교통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행신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변에 신축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 덕분에 이 일대의 상권도 점점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행신역 근처에 조성된 음식문화 특화거리다.
행신역 근처, 음식문화 특화거리
매일 지나치던 거리인데, 오늘따라 문득 더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도 음식점이 많은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유난히 새로운 가게들이 눈에 띄고, 거리 분위기도 예쁘게 꾸며진 것 같았다. 그래서 가볍게 걸어보며 사진도 몇 장 찍어봤다.
이곳은 고양시에서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지정한 '행신아트거리'다. 고양특례시가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외식업소의 경쟁력 확보와 건전한 음식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음식문화 특화거리 공모에서 행신역 상권을 중심으로 한 ‘행신아트거리’를 최종 선정한 것이고, ▲2022년 일산역 먹자골목 ▲2023년 백석 흰돌마을타운에 이어 세 번째로 지정됐다고 한다.
이 거리는 덕양구 무원로 54번 길 일대에 조성되었으며 한식, 일식, 중식 등의 음식점이 밀집돼 있고 음식점 외의 다양한 업종의 상점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도 들어와서 분위기가 꽤 괜찮다. 그냥 지나칠 땐 몰랐는데 천천히 걸으며 보니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새로운 가게도 하나둘 생기고 있는 게 보였다.
행복한 길 – 걷기 좋은 거리
이 특화거리에는 단순히 음식점뿐만 아니라, '행복한 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행신2동 주민자치회에서 만든 이 길은 음식점들이 늘어선 거리와 대로변 사이에 위치해 있어 걷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밤에는 조명이 켜져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단순히 식사를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걸으며 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행복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음식점들이 이어지고,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단순한 상업지구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행신역 주변의 다양한 카페
행신역 주변에는 독특한 분위기와 맛을 자랑하는 개인 카페들이 많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메뉴를 갖춘 카페들이 하나둘 자리 잡으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늑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산책 후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기에 적합한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이 지역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거리가 활성화되려면 단순히 맛집이 많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외부에서 오는 방문객들에게 주차 편의가 제공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싶다. 행신역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특화거리 내 가게들을 이용하면 주차 할인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정책이 있으면 방문객도 늘고 상권도 더 활기를 띠지 않을까?
그래도 거리 자체는 꽤 매력적이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 걷기 좋은 분위기가 되고 주변에는 산책하기 좋은 길도 조성되어 있어 단순히 식사만이 아니라 가볍게 거리를 즐기기에도 좋다. 이 거리가 얼마나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오늘 처음으로 ‘이곳이 음식문화 특화거리라는 걸’ 실감했다. 만약 행신역 근처에서 어디서 식사할지 고민이라면 한 번쯤 이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s : 행신역 주변에는 많은 카페들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 군데만 추천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