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태양을 비추는 달, '月'의 이야기

두 번째 햇살 2025. 3. 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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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비추는 달, 「月」의 이야기

지난 시간에는 태양을 뜻하는 「日」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그 짝을 이루는 「月」(달, 월)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月」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나타내는 한자로, 시간 개념과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번 글에서는 「月」의 어원, 의미 확장, 관련 신화, 활용 예시까지 알아보자.

사진 출처 : Unsplash 의 NASA

1. 월(月)의 어원

「月」은 달을 상징하는 상형 문자이다.

  • 갑골문(甲骨文): 초승달 모양을 본떠 그렸으며, 때로는 안에 점을 찍어 강조하기도 했다.
  • 금문(金文): 달의 모양을 좀 더 단순화하면서도 초승달 형태를 유지했다.
  • 전서(篆書)와 해서(楷書): 현재의 月과 비슷한 형태로 정착하였다.

2. 월(月)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

① 달에서 자라는 계수나무 – 중국 신화 ‘항아(嫦娥)와 월궁’

중국 신화에서 달(月)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신비로운 존재가 사는 장소로 묘사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바로 항아(嫦娥)와 월궁(月宮) 신화이다.

 

옛날, 하늘에는 태양이 여러 개 떠 있어 세상이 뜨거웠다. 궁수 예(羿)가 태양들을 쏘아 떨어뜨린 후, 신선으로부터 장생불사의 영약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아내 항아(嫦娥)가 그 약을 몰래 먹고 하늘로 떠올라 달에 도착하게 되었다.

 

달에 도착한 항아는 외롭게 살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 달에는 계수나무(桂樹)가 자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전설은 달(月)이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신비로운 세계로 여겨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 이야기에서 月은 신성함과 영원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② 일본 신화 속 달의 신 – 츠쿠요미(月讀命)

일본 신화에서는 태양신 아마테라스(天照大神)의 동생으로 츠쿠요미(月讀命, 달을 읽는 신)가 등장한다. 그는 밤의 세계를 다스리는 신으로 조용하고 냉철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어느 날, 츠쿠요미는 식물의 여신 우케모치(保食神)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음식을 창조해 츠쿠요미에게 대접했지만, 그 방식이 불결하다고 생각한 츠쿠요미는 그녀를 죽이고 말았다. 이 사건에 분노한 아마테라스는 츠쿠요미와 함께 하늘을 나누어 태양과 달이 함께 뜰 수 없게 만들었다.

 

👉 이 신화는 태양과 달이 번갈아 뜨는 이유를 설명하는 전설로 전해진다.

3. 月(月)의 의미와 활용

① 기본 의미 : 달, 달(月: 한 달)

  • 하늘의 달 : 月光(월광, 달빛), 月蝕(월식, 월식 현상)
  • 시간의 단위 : 月間(월간, 한 달 동안), 滿月(만월, 보름달)
  • 음력과 관련 : 陰曆(음력), 朔望月(삭망월, 달의 변화 주기)

4. 月(月)과 관련된 한자 비교

  • 일(日) - 해 : 月과 짝을 이루어 낮과 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 日月(일월, 해와 달), 日月如梭(일월여사, 세월이 베틀의 북처럼 흐름)
  • 명(明) - 밝다 : 日(태양) + 月(달)이 합쳐져 ‘밝다’는 의미가 되었다. → 聰明(총명), 明朗(명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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