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야기 보따리43 잡혔으면 죽었어, 그래도 사랑받았어 어젯밤, 새롭게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하느라 잠이 들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뒤척이다 늦게 일어난 아침. 부랴부랴 아침밥을 챙겨 먹고 백수의 출근지(?)이자 하루의 루틴이 시작되는 카페로 향했다. 익숙한 거리, 늘 보는 풍경. 바람은 봄의 기척을 담고 살랑였고, 햇살은 은근히 따뜻했다. 그렇게 평범한 아침 속, 문득 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고래고래 울고 있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로 “안아줘!”를 외치면서 엄마에게 매달려 생떼를 부렸다.그 앞에서 엄마는 단호하게 말했다.“안돼. 엄마 손 잡고 걸어갈 거야.”아이는 듣는 둥 마는 둥, 급기야 바닥에 드러누웠다.“바닥에 앉거나 눕는 건 안 되는 거야.” 엄마는 다시 한번 단호한 어조로 말했지만 아이의 울음은 점점 커져만 .. 2025. 4. 2. [만우절 특집] 진심처럼 속았던 날, 그 유쾌한 기원과 희대의 장난들 "오늘은 믿지 마세요!" 하루쯤은 속아주는 것도 괜찮은 날, 4월 1일, 만우절입니다.그런데 이 장난의 날에도 의외로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만우절의 기원 : 어디서 시작됐을까?1. 프랑스의 달력 개정 사건 (가장 유력!)1564년, 샤를 9세가 새해를 1월 1일로 변경여전히 4월 1일을 새해로 기념하던 이들을 조롱하며 장난을 치는 문화가 생김2. 고대 봄맞이 축제 유래고대 로마 ‘히라리아’나 켈트족 축제에서 가면·장난·웃음의 전통이 있었음3. 영국·스코틀랜드의 장난 심부름 놀이가짜 심부름을 시키며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풍습이 4월 초에 존재기원이 있는 만큼, 만우절은 역사 속에서다양한 재미있는 사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왔습니다. 세계적인 만우절 희대의 장난 사건들 1. B.. 2025. 4. 1. 세월을 넘어 다시 찾은 내 어린 날의 교정 세월의 흐름 속에 잊고 지냈던 나의 첫 배움터, 능원초등학교를 오랜만에 찾았다. 문득 떠오른 추억 속 따뜻한 기억들이 발걸음을 이끌었다.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에 자리한 '능원초등학교'.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수없이 고향을 오가면서도 이상하게 학교엔 발길이 잘 닿지 않았는데… 이날은 이상하게도 꼭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교정을 한 바퀴 둘러봤다.어릴 땐 교문에서 교무실까지 가는 길이 참 멀게 느껴졌었다. 운동장은 마치 세상이 끝없이 펼쳐진 것처럼 넓어 보였고, 흙냄새와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그 시절의 공기가 아직도 생생히 느껴졌다. 단층 건물 하나하나가 거대한 성처럼 보이던 시절. 그런데 지금 다시 바라보니, 어쩐지 작아진 듯한 느낌이다. 내가 자란 걸까, 아니면 학교가 정말 .. 2025. 3. 31. 호의는 선택이지, 권리가 아니다 호의는 선택이지, 권리가 아니다그날도 나는 참았다. 회의가 끝난 직후, 상대가 거칠게 내게 다가와 쏘아붙였을 때도.분명 내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그는 들은 체도 않고 화를 냈다. 말투는 거칠었고, 눈빛엔 억울함이 아닌 분노만 가득했다. 화가 치밀었다.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데, 나는 억눌렀다. “지금 터지면, 더 큰 상처가 남겠지.”한쪽에선 참는 내가 현명하다고 말했지만, 다른 한쪽은 외쳤다.“왜 자꾸 네가 참아야 해?”사실, 나는 늘 그렇게 살아왔다. “동료와 트러블 만들어서 좋을 게 없다.” 그래서 조금 억울해도 넘겼고, 내가 잘못한 게 아니어도 먼저 사과했다. 관계가 깨지는 걸 바라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그 선을 넘었다. 저녁에 나는 조용히 그를 불렀다. 술잔을 앞에 두고, 감정이 .. 2025. 3. 24. 느리게, 그러나 제대로 – '뜸들이다'라는 말의 매력 오늘 길을 걷다 우연히 본 가게 간판. 이름이 참 인상 깊었다. ‘뜸들이다’.밥을 지을 때, 뜸을 들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물이 끓고, 밥이 익어가는 중간의 그 ‘숨 고르기’ 같은 시간. 바로 그 뜸이 밥맛을 좌우한다.그런데 이 단어, 가만 보면 사람의 행동에도 종종 쓰인다. “왜 이렇게 뜸을 들여?”“결정 하나 하는 데도 뜸이 많네.” 이럴 땐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신중하게 생각하는 시간,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는 태도, 이런 것도 '뜸들이다'에 포함될 수 있다면, 그건 꽤 멋진 말이 아닐까? 삶에서도 우리는 종종 뜨거운 순간을 마주한다. 감정이 끓고, 상황이 복잡할수록 우리는 바로 뚜껑을 열고 싶어진다. 하지만 바로 그.. 2025. 3. 24. 마음이 조금 울적한 날, 걸으며 만난 위로의 말들 마음이 조금 울적한 날, 걸으며 만난 위로의 말들오늘은 마음이 조금 상한 날이었어요. 괜히 울적하고, 생각도 많고…저녁을 먹고 그냥 조용히 동네를 걸었어요. 잡념을 버리고자 걷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걷게 되었고,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글귀들이 조용히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어요. 다 아는 말들이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조금 더 마음에 들어왔어요.포기하지 말고 우리 조금 더 힘내요!힘내요 당신! 당신은 늘 최고예요!오늘도 수고했어요! 토닥토닥괜찮아 내일은 오늘보다 더 괜찮을 테니까 너 잘하고 있으니까오늘도 사랑해요. 날마다 사랑해도 모자라지요짧은 말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따뜻함은 생각보다 오래 남네요.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당신도 잘하고 있어요. 🌿 © 2025 by 동화의 글방. 무단 복제.. 2025. 3. 23. 이전 1 2 3 4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