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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 덕수궁과 구 러시아공사관,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봄날 산책

by 두 번째 햇살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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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분주함 속에서, 걸음을 옮긴 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궁.
봄바람이 불어오는 벚꽃과 함께 황제의 발자취를 만나러 떠난 여행기입니다.”
덕수궁의 입구, 대한문

점심을 먹고 가볍게 걸을 생각으로 덕수궁을 찾았지만, 그 발걸음은 곧 시간 여행이 되었어요.
중화전의 위엄, 석조전의 고풍스러움, 정관헌의 고요함, 그리고 러시아공사관이 전해준 침묵까지—
이 길 위에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입장료가 단돈 1,000원

📍 중화전(中和殿) – 고요한 궁궐 속 중심

중화전과 중화문은 보물 제8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화전은 왕이 직접 신하들을 접견하고 의식을 치르던 공간이에요.
햇살 아래 중화전의 위엄 있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단정하게 만들어줍니다.

중화전 앞에는 2단으로 된 월대가 있고 마당에는 넓적한 돌을 깔았으며, 벼슬의 등급을 나타내는 품계석과 임금이 다니는 어도(御道)를 설치하는 등 전통 궁궐의 격식을 갖추었다. 1902년에 임시 정전으로 쓰던 즉조당(卽阼堂)남쪽에 행각을 두르고 중화전을 지어 궁궐의 중심 영역으로 삼았다. 중화전은 원래 중층 건물이었으나, 1904년에 큰 화재가 나 건물들이 모두 불에 탔다. 이에, 1906년에 단층으로 규모를 줄여 다시 세운 것이 지금의 중화전이다. 중화문과 행각도 함께 다시 세웠는데, 형재 행각은 동남쪽 모퉁이의 일부만 남아 있다.

“중화전의 복원된 모습은 햇빛 아래 더욱 빛났습니다. 정교하게 복원된 건물의 디테일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석어당(昔御堂)과 즉조당(卽 阼堂)  – 조용한 일상의 공간

석어당은 덕수궁 내에서 조용한 우아함을 간직한 전각 중 하나입니다. 이 건물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사용되었던 생활 공간으로, 단아하고 정갈한 멋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석어당은 덕수궁 내에서 왕실의 일상적인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왕이 개인적으로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활용되었습니다. 석어당의 단정하고 절제된 건축 스타일은 이런 왕실의 사적인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잘 보여줍니다. 현재 석어당은 단순한 외관만으로도 조선 시대 궁중 생활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덕수궁 안에서 그 고요함과 품격을 느끼기에 좋은 곳으로 꼽힙니다.

즉조당은 고종이 정사를 돌보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어요.
작고 단정한 건물 안에서 역사적 결정들이 내려졌을 걸 상상하면 묘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벚꽃 너머로 보이는 전각의 곡선, 흔들리는 커튼처럼 마음을 간질였습니다.”

🍵 정관헌(靜觀軒) – 황제가 커피를 마시던 테라스

정관헌은 덕수궁 내에서 가장 독특한 건축물 중 하나로, 궁내 최초의 서양식 건물 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0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양식 건축 양식에 한국 전통 요소를 가미한 동서양 절충식 건물입니다

정관헌은 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외국 사신과 만남을 가졌던 공간이에요.
목조 건물에 서양식 지붕이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 넓게 펼쳐진 테라스가 인상 깊었어요.

정관헌은 단순히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넘어, 대한제국 시기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황제가 차를 마시며 사색에 잠겼을 공간에 서 있으니,
바람소리마저 더 깊게 들렸습니다.”

🎎 돈덕전(惇德殿) – 조선의 외교 무대

돈덕전은 황실의 연회 장소이자 외국 사절을 맞이하던 공간이에요.
현재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한제국 시기의 외교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요.

돈덕전은 덕수궁 내에서 대한제국 시기의 중요한 외교와 교류의 중심지로 사용되었던 건물입니다. 1902~1903년 에 고종의 즉위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건립되었으며, 외교 사절을 맞이하거나 연회를 열고 국빈급 외국인을 위한 숙소로 활용되었습니다

“조선의 끝자락에서 세계를 향해 문을 연 공간.
겉은 조용했지만, 안에는 다이내믹한 시대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 석조전(石造殿) – 유럽 궁전 같은 고종의 공간

석조전은 고종의 침전이자 공식 외교 공간이었어요.
화강암으로 지어진 웅장한 외관과 고요한 내부 분위기에서 대한제국의 근대적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석조전은 덕수궁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서양식 건축물로, 20세기 초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입니다. 1910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고종 황제가 외국 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열던 장소로, 당시의 외교와 왕실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서 외교의 현장을 상상해 보니,
조선이 아닌 세계 속의 한 인물로서의 고종이 떠올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덕수궁 내에 위치한 분관으로, 근대와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전시를 통해 역사적 공간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1998년에 개관한 이곳은 석조전 서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한제국 시기의 건축물과 현대 미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 선원전(璿源殿) 터 – 조선의 뿌리를 지키려 했던 공간

선원전은 조선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공간으로, 고종이 덕수궁에 직접 설치하도록 지시했던 특별한 전각입니다.
지금은 전각이 철거된 상태이고, 일부 터만 남아 있어요.
하지만 그 공간 앞에 서니, 단지 건물 하나가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를 기억하려 했던 황제의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선원전(璿源殿)은 조선 시대 궁궐 내에서 역대 왕과 왕후의 어진(초상화) 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던 진전(眞殿)입니다. 이곳은 왕실의 역사를 기념하고 선왕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정치적 명분을 강화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사라진 전각 위에 남은 자국들.
역사를 지키고자 했던 의지마저 흔적이 되었지만, 그 무게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 고종의 길 – 돌담길 너머의 시간

고종의 길은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할 때 걸었던 통로를 복원한 산책길이에요.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기분이 들어요.

“짧은 길이지만 긴 이야기가 숨어 있는 길.
나지막한 돌담과 햇살 사이에서 과거의 발걸음이 들리는 듯했어요.”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구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약 120m 의 길로,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며 사용했던 비밀 통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 구 러시아공사관 – 침묵 속 기억

정동공원 언덕 위, 흰 벽돌 탑처럼 우뚝 선 구 러시아공사관.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머물렀던 장소로, 지금은 잔해만 남아 있지만 강한 존재감을 풍깁니다.

구 러시아공사관은 19세기 말 대한제국과 러시아 간의 외교적 관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건축물입니다. 이 건물은 1890년 에 완공된 르네상스풍의 2층 벽돌 건물로, 당시 정동 지역의 고지대에 위치해 서울의 주요 궁궐과 외교 공관들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언어 없이도 많은 것을 말해주는 공간.
고종이 이곳에서 느꼈을 두려움, 고립, 그리고 결심이 고요히 스며 있었습니다.”

⏰ 관람 정보 요약

구분 운영시간 특이사항
덕수궁 매일 09:00~21:00 입장 마감 20:00, 석조전 예약제
고종의 길 화~일 09:00~17:30 월요일 휴무
구 러시아공사관 항시 개방 외부 관람만 가능
  • 입장료 : 덕수궁 1,000원 (만 65세 이상, 한복 착용 시 무료)
  • 석조전 관람 예약 : 문화재청 누리집 사전 신청

🚇 오시는 길

  • 지하철 : 시청역 2번 출구 → 도보 1~2분
  • 버스 : 시청역, 덕수궁 정류장 하차
  • 도보 루트 : 덕수궁 → 정동길 → 정동공원 → 구 러시아공사관

🍂 마무리하며

“고궁의 돌담 사이, 황제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봄이 머물렀습니다.
이곳이 전해준 고요함과 역사의 울림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덕수궁 #정관헌 #고종의길 #석조전 #서울산책 #정동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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