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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보따리

1인 1메뉴, 손님을 위한 규칙인가 가게를 위한 강요인가

by 두 번째 햇살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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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 메뉴, 손님을 위한 규칙인가 가게를 위한 강요인가

사진 출처 : ssg.com

나는 평소에 식사 후 꼭 카페에 들르는 습관이 있다. 그날도 친구와 점심을 마친 후 자연스럽게 카페를 찾았다.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라 익숙했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시 찾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날의 방문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카페 입구에는 ‘1인 1메뉴 부탁드립니다’라는 작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미 여러 곳에서 본 문구라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식사를 마친 상태라 각자 음료를 주문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친구는 음료를 생략하는 대신, 음료 가격과 비슷한 디저트를 두 개 추가로 주문했다. 이 정도면 가게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주문한 내역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직원, 아니 사장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와 정색하며 말했다. “1인 1메뉴예요.” 순간 당황했지만, 우리는 바로 대응했다. “그럼 디저트 취소하고 음료 한 잔 추가할게요.” 그러자 그녀는 다시 “아니에요.”라고 짧게 답했다.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일단 상황을 수습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몇 초 뒤, 그 여성분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음료 나왔어요.” 보통 카페에서는 “음료 나왔습니다” 같은 부드러운 표현을 쓰지 않나? 말투가 유독 귀에 거슬렸다. 그래도 우리는 “네” 하고 응답했는데, 불과 15초 뒤 다시 한번 “음료 나왔어요.” 그 순간, 친구가 폭발했다.

 

우리는 기분이 이미 상한 상태였다. 그래서 차분히 네이버 리뷰를 작성했다. 물론 감정을 섞지 않고, 사실 그대로 기록했다. 1인 1메뉴 규칙을 강요당한 점, 주문한 디저트를 거부당한 점,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 그리고 반복되는 음료 재촉까지. 손님을 배려하기는커녕, 마치 빨리 나가라는 듯한 태도였다.

1인 1메뉴, 정말 공정한 규칙일까?

카페들이 ‘1인 1메뉴’라는 규칙을 두는 이유는 이해한다. 매장을 운영하려면 최소한의 매출을 유지해야 하고, 장시간 자리만 차지하는 손님이 많으면 회전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적용은 손님들에게 불편함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령, 식사를 마친 후 방문한 손님이나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손님들에게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디저트나 다른 메뉴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오늘 경험한 곳처럼 무조건적인 강요와 불친절한 태도로 손님을 대하는 것은 결국 가게 스스로 충성 고객을 내쫓는 행위나 다름없다. 우리는 다시는 그 카페를 찾지 않기로 했다. 사과는 필요 없었다.

 

"다만, 한 번의 불친절로 인해 이 가게는 충성 고객 두 명을 잃었을 뿐이다."

 

그리고 내일, 우리는 남양주로 드라이브를 떠나 새로운 카페를 찾을 것이다. 좋은 서비스와 맛있는 커피가 있는 곳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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