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인간의 본성: 성장과 욕심의 갈림길에서

블로그와 인간의 본성: 성장과 욕심의 갈림길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처음에는 단순히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재미로 시작했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경험들,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풀어내며 글을 쓰는 동안은 어느새 나만의 치유와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내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도 가졌다. 나에게 있어 블로그는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과정이 되었다.

 

시간이 흐르자 놀랍게도 구독자가 생기고, 조회수와 방문자 수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 변화가 믿기지 않았다. 글을 시작한 이유는 오직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그 누구의 관심도 바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 보니 맛집이나 여행 같은 대중적인 주제를 다룬 글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 부러움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내 글을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욕망과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수익까지 꿈꾸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욕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조금은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읽히고 싶고, 내 글이 더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은 정말 사악한 욕심일까? 아니면 나의 성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열망일까? 처음에는 그 마음이 너무 자책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내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자 나의 진정한 열망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욕망은 단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바람에서 나온 것이었다.

 

글을 쓰면서 나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곳이 여행지든 맛집이든, 나는 거기서 느낀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그러므로 내가 전하는 메시지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읽히게 하고 싶다'는 욕망은 나를 움직이게 하며 동시에 나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 욕망은 때로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고, 내가 글을 쓰는 본래의 이유를 잃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동반한다.

 

결국, 나는 이 욕심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욕심은 나를 멈추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것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왜 글을 쓰는지, 무엇을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기기로 다짐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의 글이 사람들에게 닿고, 그들에게 작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순간들로 이어지는 것이 내 블로그의 진정한 의미라고 믿으면서 나는 그 욕망을 더 큰 성장과 깊이 있는 글쓰기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욕망이 내 안에서 자꾸 커져간다. 하지만 나는 그 욕망에만 흔들리지 않기로 했다. 그 욕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되, 내 글이 진정성 있고 독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비록 그것이 더디게 이루어질지라도 그 과정에서 내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쓴 글에 담긴 진심과 그 감정이다.

사진 출처 : Unsplash의Glenn Carstens-Pe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