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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군 모현면 능원리 46번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잊히지 않는 이 주소는 우리 삼남매가 태어난 곳입니다.
8, 6, 4.
우리 삼남매는 각자 위 숫자의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장남인 저는 어렴풋한 몇 가지 기억이라도 남아 있지만 두 여동생은 아버지의 얼굴조차 떠올리지 못합니다. 홀로되신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성장했고,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어엿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난 해 12월 28일, 나 하나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여동생들에게 제대로 해준 것이 없는데도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친 저를 축하해 준다며 여동생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고생했다며, 수고 많았다고.

매제들에게도 여동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제 와서 뭘 해준다고 한들 부족함이 크겠지만 그래도 하나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서로 의지하며 함께하는 것.
그리고 이제 정말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모든 따뜻한 마음,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0대 후반 부터 30대, 40대, 그리고 50대 중반까지 내 열정을 오롯이 쏟아 부었선 소중한 시간,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시간도 감사한 마음으로 채워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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