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서의 3년, 그리고 잊지 못할 만남들

의정부에서 보낸 3년은 내 직장 생활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본부에서만 근무하며 현장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있던 내가, 직접 농업인들을 만나고 지역 사회의 여성 조직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의정부 발령은 승진과 함께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기대했던 자리와는 달라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고, 낯선 환경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서의 시간이 단순한 근무지가 아니라 내 직장 생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농협의 여성 조직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했다. 감자 심기 행사에서 땀 흘리며 현장의 고됨을 체감했고, 농촌 일손 돕기, 지역사회 환경 정화 활동 및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여성 조직의 회장님들과 지역 농협 담당자들과의 협업은 내게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진심을 다해 예의를 갖추고 한 걸음씩 관계를 쌓아가면서 결국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때로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여성 조직에는 정말 많은 회원님들이 계셨고, 솔직히 모든 분들의 성함을 하나하나 기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분들 한 분 한 분의 손길이 모여 큰 힘이 되었고, 지역 사회가 더욱 활기차고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 그 정성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주신 덕분에,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협이 더 단단한 공동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오자, 3년 동안 쌓였던 정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의정부에서의 임무를 마무리하며 여성 조직 회장님 두 분과 농협 담당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날,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와 아쉬움을 전하며,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직장 생활의 한 부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 시간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진심 어린 협력의 가치를 배웠다. 본부로 돌아간 뒤에도 그분들이 방문하시면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고, 명절이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비록 퇴직 이후에는 연락이 뜸해졌지만, 그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내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다.

특히 함께 일했던 농협 담당자분께는 지금도 큰 고마움을 느낀다. 당시 차장이셨던 그분은 이제 상무님이 되셨고 나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응원해 주셨던 그 마음은 여전히 생생하다. 가끔은 직접 연락을 드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진다. 그때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의정부에서의 3년은 내게 인간적인 관계의 소중함과 진심이 가진 힘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달리,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따뜻한 추억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앞으로도 내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앞으로도 농업, 농촌, 그리고 농협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함께했던 그 따뜻한 손길과 열정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 길 위에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정부농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고 번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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